"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이르시되 이런 마음이 네게 있어서 부나 재물이나 존영이나 원수의 생명 멸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장수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내가 너로 치리하게 한 내 백성을 재판하기 위하여 지혜와 지식을 구하였으니 그러므로 내가 네게 지혜와 지식을 주고 부와 재물과 존영도 주리니 너의 전의 왕들이 이 같음이 없었거니와 너의 후에도 이 같음이 없으리라"
역대하 말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왕위가 견고하여 가며 ..." 역사는 인간의 유한함과 한계속에서도 어떻게 그렇게 무구한 물줄기로 흘러가고 있는가!
다윗은 영원할 수 없습니다. 그도 쇠약해지는 한 인간에 불과하고 죽음의 그림자를 피할 수 없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누군가는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합니다. 그래서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는 변하지 않는 진리가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영원하신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 그 하나님 여호와께서 저와 함께하사 심히 창대케 하시니라" 우리는 인간의 역사속에 면면히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그 손길을 보게됩니다. 뿐만 아니라, 솔로몬의 모습속에는 그 아버지 다윗의 그림자도 함께 합니다.
솔로몬이 왕으로 등극하며 취한 첫 모습은 하나님을 구하는 제사(예배) 였습니다. 아버지 다윗이 가장 먼저 했던것이 언약궤를 예루살렘에 안치하며 번제와 화목제로 하나님께 온전한 헌신과 기쁨을 감사의 찬양으로 고백했던것 처럼 그 역시 하나님을 찾아 그 앞에 엎드립니다.
그런데 그 모습속에 다윗의 모습이 보입니다. 솔로몬은 홀로, 혹은 호위병들만을 대동한체 회막을 찾은 것이 아니라 온 이스라엘의 천부장 백부장, 재판관과 온 이스라엘의 방백과 족장들을 대동하며 온 백성들과 함께 더불어 하나님을 찾은 것입니다.
다윗이 그랬습니다. 그의 마음속에 왕은 오직 한분 하나님이셨습니다. 자신은 다만 하나님이 맡겨주신 백성들을 섬기는 목동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일을 결정할 때에 다윗은 늘 혼자가 아니라 백성들과 함께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기쁨을 나누는 자리도, 하나님께 헌신하는 자리도, 설령 하나님께 회개해야 할 그 자리도 다윗은 혼자가 아닌 모든 백성들로 더불어 하나님을 찾고, 그 분 앞에 엎드렸던 것입니다. 이제 솔로몬에게 아버지의 그 마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믿음은 대를 이루어 계승된다는 말이 헛된 말이 아닙니다. 온전한 믿음의 삶은 영향력으로 그 자자손손 마음 깊이 새겨지는 은혜를 누립니다. 하나님을 찾은 솔로몬은 그 유명한 일천번제를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천일, 천번의 제사가 아니라 일천마리의 제물로 하나님 앞에 드린 제사였습니다. 아마도 이스라엘 온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고 싶었던 그의 마음의 고백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그런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습니다.
그 밤 하나님이 솔로몬을 찾습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어찌보면, 이솝 우화에나 등장하는 듯한 내용처럼 보여집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솔로몬의 대화를 면밀히 살펴보면 그 대화속에 마치 하나님과 다윗이 함께 하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솔로몬의 반응입니다. "주께서 전에 큰 은혜를 나의 아비 다윗에게 베푸시고 나로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니 ... 원컨대 주는 내 아비 다윗에게 허하신 것을 굳게 하옵소서..." 솔로몬은 하나님이 아버지 다윗에게 베푸신 그 언약을 잊지 않고 마음에 새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다윗과 맺은 그 언약으로 인하여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은그 언약을 계승하는 것임을 그는 분명하게 알았던 것입니다. 다윗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가 솔로몬의 마음을 덮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은 하나님께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서슴없이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맡기신 이 백성들을 온전하게 다스릴 지혜와 지식을 달라고 구합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 (왕상 3:7) " 그런데 제 마음 깊이 들어오는 대목은 솔로몬의 고백을 들으신 하나님의 반응입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런 마음이 네게 있어서 ... 그러므로 내가 네게 지혜와 지식을 주고 부와 재물과 존영도 주리니 ... 너의 후에도 이 같음이 없으리라" 하나님이 솔로몬의 고백을 기뻐하셨습니다. 그런데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님이 솔로몬의 마음에 반하셨습니다. 마치 다윗을 바라보시며 "이는 내 마음에 합한 자라" 말씀하시는 것 처럼 말입니다.
우리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어떻게 기도하면, 어떻게 삶을 경영하면 여호와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할까! 어떻게 그 분의 마음에 들 수 있을까!
저는 솔로몬의 고백속에 깊이 스며져있는 그 아버지 다윗의 믿음을 봅니다. 하나님을 늘 삶의 중심에 모시며 생각하고 살아왔던 다윗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하나님이 맡겨주신 백성들이 늘 다윗의 마음에 살아있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그 모습을 그 아들 솔로몬에게서 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마음과 삶이 있습니다. 어느 한 순간의 요행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 가치 있는 삶이고 그렇기에 자자손손 대 물림이 될 수 있는 믿음의 모습인 것입니다. 물론 모든 자녀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믿음을 계승하는 것 만은 아닙니다. 엘리와 사무엘의 아들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분명, 자기 자신의 몫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아버지 그 어머니의 삶을 옆에서 보고, 듣고, 따르며 살아온 자녀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이 깊이 새겨져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영향력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됩니다.
아침마다 아이들 학교에 데려다 줄 때 둘째 아이에게 자주 기도를 시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아빠의 기도를 곧잘 따라합니다. 어느덧 이제는 늘상 저 대신에 자기가 혼자 기도하겠다고 손을 모읍니다. 기도하는 아이를 보면서 교육이란 일상의 삶에서 묻어 나오는 자연스런 믿음의 모습인 것을 생각해 봅니다.
솔로몬의 이 일천번제 제사와 하나님께 간구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 마음 가득 흐뭇해 하는 그 아버지 다윗을 생각해 봅니다! 이 땅에서의 모든 삶을 잘 마무리 하고, 이제는 영원하신 그 아버지 품에 안겨 있는 그 다윗 말입니다.
영원하신 그 아버지를 다윗은 저 천국에서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도 온전히 누리며 함께 했다는 사실을 돌이켜 보며, 오늘도 우리의 삶에 함께 하시는 아버지를 기도 가운데 만납니다.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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