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돌아와서 왕들의 출전할 때가 되매 요압이 그 군대를 거느리고 나가서 암몬 자손의 땅을 훼파하고 가서 랍바를 에워싸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니 요압이 랍바를 쳐서 함락시키매 다윗이 그 왕의 머리에서 보석 있는 면류관을 취하여 달아보니 중량이 금 한 달란트라 그 면류관을 자기 머리에 쓰니라 다윗이 또 그 성에서 노략한 물건을 무수히 내어오고 그 가운데 백성을 끌어 내어 톱질과 써레질과 도끼질을 하게 하니라 다윗이 암몬 자손의 모든 성읍을 이같이 하고 모든 백성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니라"
해가 돌아와서 왕들의 출전할 때가 되매 ... 우기와 건기가 분명한 이스라엘의 날씨로 인하여 전쟁은 주로 비가 오지 않는 봄철에 이루어집니다. 암몬 왕 하눈과 아람의 연합군을 초토화 시킨 지난번 전투는 우기로 인하여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미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해서인지 다윗은 이번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습니다. "요압이 그 군대를 거느리고 나가 ...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니" 요압이 암몬의 수도 랍바를 쳐서 함락시키매 그때서야 다윗은 암몬으로 들어와 수많은 전리품을 취합니다.
암몬 왕의 왕관을 취하여 자기 머리에 쓰고, 노략한 물건과 노예들을 취합니다. 그리고 본문은 블레셋과의 계속되는 전쟁에서 다윗의 용사들이 싸워 승리한 소식들을 전해줍니다. 십브개가 십배를, 엘하난이 라흐미를, 요나단이 장대한 자의 소생과 싸워 그들을 죽입니다.
그리고 20장의 말씀은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 and they fell at the hands of David and his men" 다윗과 그의 용사들 ... 하나님과 다윗의 관계처럼 다윗과 그의 용사들간의 관계는 단순한 주군의 관계를 넘어서는 피의 관계인 것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혹시~ 기억나십니까!
한창 사울과 블레셋에게 다윗이 이중으로 쫓길때에 그가 탄식합니다. 베들레헴 성문 옆의 그 우물 한 잔만 마셨으면 ... 다윗의 탄식을 듣고 블레셋 진영으로 무작정 뛰어들어 자신의 생명을 무릎쓰고 그 우물 한잔을 떠온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바로 다윗의 용사들입니다.
다윗이 그 물을 마셨습니까! 아니요 그는 마시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그 물을 하나님께 부어드리며 이것은 물이 아니라 저들의 피라고 고백합니다. 한잔의 물이 생명의 피로 변한 것입니다. 다윗과 그의 용사들은 이렇게 하나님 안에서 피로 묶여진 한 몸 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읽어보면 분명 그시절의 다윗이 아닙니다. 마치 몇 가지 복선으로 넌지시 그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 같습니다. "해가 돌아와서 왕들의 출전할 때가 되매" 그러나, 정작 그 전쟁에 나간 자는 다윗이 아닌 요압이었습니다.
다윗 하면 늘 전쟁의 최전선에 서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백성들을 격려하며 그 누구보다 앞서 싸우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러나, 점점 다윗은 전쟁을 지시하는 자로, 전리품을 취하는 자로 그리고 어느덧 싸움터가 아닌 성에서 그 결과를 듣는자로 변해갑니다. 삼하 11장 1-2절
"해가 돌아와서 왕들의 출전할 때가 되매 다윗이 요압과 그 신복과 온 이스라엘 군대를 보내니 ...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으니라 저녁때에 다윗이 그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지붕 위에서 거닐다가 그곳에서 보니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와 보이는지라"
예, 맞습니다. 오늘의 스토리가 다윗과 밧세바 사건이 연결되어지는 바로 그 지점입니다. 다윗의 인생 가운데 가장 깊은 사망의 골짜기로 가는 그러나, 또한 다윗의 인생 가운데 가장 뜨거운 하나님을 향한 갈망과 가장 큰 용서의 은혜를 체험해가는 바로 그 시작점인 것입니다.
역대기 기자는 특별한 역사인식으로 다윗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제 새롭게 나라의 기초를 세워가야 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윗의 이야기를 통하여 믿음의 교훈을 주는 방향으로 그의 이야기를 선별해서 다루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다윗이 언약의 하나님을 체험하고, 그로 인하여 가는 곳 마다 승승장구하며 그의 이름이 온 땅에 높아질 바로 그 때가 다윗의 인생 가운데 가장 큰 위기로 가는 시작점과 맞물려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다윗이 그의 삶을 통하여 점점 더 다윗다워져간 것 처럼 교만해져 가는 다윗의 모습도 한 순간의 사건으로 인한 것이 아님을 우리는 보게됩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져 가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에서 멀어져 가는 것도 바로 "나의 삶"을 통해서인 것입니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고전 10:12)" 오늘도 "나" "내가" "나를" 이라는 주어보다 "하나님이" "주님께서" "당신이" 라는 주어로 살아가며 그 분의 손 안에서 겸손히 빚어지는 삶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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